[금식] 금식 1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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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ixabay OpenClipart-Vectors's Image

오늘은 월요일이다. 정말 뜬금없이 금식에 도전하게 되었다.

 

오늘 하루 종일 음식을 먹지 않았다. 오로지 먹은 거라곤 물과 커피(아메리카노), 그리고 현재 글을 쓰며 마시는 둥굴레차이다. 오늘 하루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쓰고자 한다.

 

먼저, 앞서 쓴 글금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적었다. 금식은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를 때 먹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아침은 원래 먹지 않는다.) 요즘 회사에선 코로나라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 때문에 돌아가며 메뉴를 고르고 있었고, 오늘 주문하시는 분에게 먹지 않겠다고 했다.

 

그 후, 먼저 팀원들이 점심 식사 후 걱정을 해주었다. 다들 다이어트하는 줄 알았는지 그렇게 살 빼면 요요가 올 수 있다는 얘기도 해주었고, 간헐적 단식을 어떻게 해야 효과가 좋은 지도 얘기해 주었다. 나는 웃으며 그냥 금식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하는 거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생각보다 널널해졌고, 나는 책을 읽었다. 새로운 도전 때문인지 배는 고프지 않았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다시 업무시간이 되었고, 이리저리 일을 열심히 했다. 뭔가 몸에서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움직일 때 생각보다 내 반응이 조금 늦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끼 안 먹었다고 이럴 리 없을 것 같았기에 스스로 기분 탓인가 했다. 업무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고, 생각보다 집중도 더 잘 되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왔고, 팀원 중 한 분이 퇴근하면서 다시 한번 걱정을 해주었다. 웃으며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평소 같이 일을 많이 하던 분은 농담으로 종교적인 금식이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냥 궁금증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퇴근 후에 머리를 잘랐다. 7시 예약이었지만, 20분 늦어졌다. 미용사분이 사과를 했고 나는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사실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미용사분이 하루 종일 일하느라 힘들었을 것이고, 20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게 집에 왔다. 시간은 8시 30분쯤.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왔다. 확실히 몸에 힘이 없다. 퇴근길에 고깃집 등을 지나쳤는데, 생각보다 그 냄새가 강렬했다. 배도 꽤 고팠고, 음식 생각도 난다. 약간 몽롱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 회사에서 일에 집중이 잘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평소보다 일이 적기도 했지만, 뭔가 달랐다. 평소에 약간 긴장한 상태로, 조급하게 일을 했다면, 오늘은 몸에 힘이 없으니 뭔가 일을 한 발자국 뒤에서 보며, 천천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처리한 양은 많은 것 같다. 

 

요약하자면, 금식을 시도하니 주변에서 걱정스러운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몸에 힘이 빠지고, 저녁때쯤 되니 배가 고프고 음식 생각이 났다. 몸에 힘이 없다 보니, 마음의 속도가 느려진 느낌이다.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뭔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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